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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Focus] 바이러스에 취약한 도시…촘촘한 방역 정보망이 대유행 막는다

By July 1, 2020 No Comments

지난 수백 년 동안 자연재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건축법에 따라 도시가 형성됐다. 오늘날의 도시는 화재, 홍수, 지진 및 전염병 등을 대비한 다양한 방재 전략이 합쳐서 탄생했다.

1788년 발생한 그레이트 뉴 올리언스 화재로 프렌치쿼터(미 뉴올리언스시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 중 한 곳)가 파괴됐고, 1794년 또다시 화재가 일어난 후, 미래 화재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규제들이 만들어졌다. 목조 건물은 석조 또는 벽돌 구조물과 같이 내화성이 강한 건물로 대체됐으며 대부분의 새 건물에는 안뜰과 철 발코니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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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에 일어난 또 다른 자연재해는 2005년 8월 말 발생한 허리케인이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 1833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폭풍이었다. 해당 피해는 도시 및 지역 계획의 잘못된 규정으로 인한 실수와 재난 후 관리 실패로 인한 실수의 누적으로 생긴 결과였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 그곳의 제방 시스템은 침식돼 불완전했다. 토양 상태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제방은 원래 높이보다 거의 61㎝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또한 뉴올리언스 주변의 루이지애나 습지는 허리케인에 대한 자연적인 완충지(natural buffer)로 수속을 크게 줄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런 자연적인 보호장치는 지난 세기 동안 많이 줄었다. 지역(발전) 계획에 해당 부분에 대한 보존 및 보호 계획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발생했을 때 제방 시스템과 루이지애나 습지는 보호막의 역할을 이전만큼 할 수 없었다.

나아가 대중교통은 주민들을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지 않았으며, 개인 자동차가 있는 사람들은 주유를 할 가능성 없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다. 도시와 주 당국, 병원 및 대피소 사이에 협업과 조정이 부족했던 것이다. 재난이 있은 후 뉴올리언스의 대비 전략은 여러 측면에 중점을 뒀다. 우선 도시의 제방 높이가 조정됐다. 또한 `놀라리드(NolaRead)`라는 새로운 대피 및 경보 시스템이 구축되어 이메일 및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재난 관련 정보를)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 또한 루이지애나의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해안 보호 및 복원 담당 부서를 만들었다.

화재나 홍수와 비슷한 방식으로 전염병 역시 수년에 걸쳐 도시를 형성해 왔다. 고대부터 받아들여진 미아스마 이론은 콜레라, 황열병 또는 결핵과 같은 특정한 질병의 확산이 나쁜 공기와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다. 공기와 물을 통해 질병이 떠다니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 이론은 19세기 말 나온 질병의 원인이 세균 감염에 있다는 세균 이론으로 대체됐지만 도시에서 폐기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깨끗한 건물과 공공 장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역사적으로 도시는 질병의 인큐베이터였다. 산업혁명 기간에 사람들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를 보고 나쁜 공기를 들여 마실까 두려워했다.

오늘날 복잡한 도시는 과거 산업혁명 때와 같이 `질병`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물론 여전히 나쁜 공기와 환경 오염은 문제로 남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도시를 소독하느라 보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중국 사람들의 사진은 도시가 또다시 질병 확산의 잠재적 촉진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낳았다. 도시는 전염 가능성이 높은 `공간`이기에 코로나19는 바이러스를 재생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도시를 `선정`했다. 해당 바이러스는 공기뿐만 아니라 아스팔트에서도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신발 밑창을 통해 집으로도 바이러스가 옮겨질 수 있다. 인구밀도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혔지만, 코로나19 위기에서는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가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싱가포르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공중 보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와츠앱`을 통해 공공기관에서 시민에게 일방통행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로 인해 수없이도 많은 정보와 가짜뉴스를 막을 수 있다. 이는 2003년 사스 위기 이후 실행된 전략이며 현재 그에 대한 효과가 제대로 보여졌다.

코로나19 위기가 터지면서 많은 도시에서 점점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새로운 병원을 신축하거나 기존 시설을 (병원 대체 공간으로) 재사용했다. 의료 시스템은 단기간에 많은 사례를 지원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침대와 의료 용품이 부족하다. 홍수에 맞서기 위해 도시의 배수 시스템은 대형화돼 침수 흐름에 대비한다. 이렇게 파이프 및 배수 시스템의 대형화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병원을 세우는 데는 큰 비용이 든다. 다음 유행병에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은 병원을 세우는 대신 병원, 클리닉, 호텔 등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질병 상태에 따라 각 공간에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의사, 유행병학자,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도시 디자이너, 건축가, 경제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포함된 태스크포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태스크포스는 코로나19의 회복과 다음 전염병 또는 비상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덧붙여 코로나19 위기에 지구온난화 문제를 잠시 뒤로 놓아서는 안 된다. 두 가지 문제의 해결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마뉴엘 페레즈 로메로 IE 건축·디자인대학 교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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