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mk.co.kr)

[CEO 심리학] 코로나로 일상이 된 재택근무…조직자율성 높일 절호의 기회

By July 1, 2020 No Comments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이 됐다. 이건 단순한 기업 조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학교와 같은 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물론 상당 부분 자의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정착됐다는 느낌마저 받고 있다.

googletag.display(“google_dfp_MC_2x1,fluid”);

그러다 보니 조직 관리자들과 학교 교사들은 이러한 재택근무와 학습을 바라보는 심경이 많이 복잡할 것이다. `도대체 제대로 하고 있을까` 혹은 `관리와 감시가 없어도 괜찮을까` 등 말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조직을 자율적 조직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는 역설적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자율적 조직은 평상시보다 변화의 격랑을 만났을 때 더 강한 적응력과 탄력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대도 당연히 거기에 포함된다.
자율적 조직은 평상시에는 다소 느슨해 보이지만 의외로 리더의 머릿속에서도 그려져 있지 않았던 협동을 그것도 능동적으로 만들어 낸다. 2차 대전 당시 군기가 강했던 일본군과 독일군은 평상시 매우 절도 있고 긴밀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 보였다. 당연히 지휘관 입장에서 보면 흡족한 군대다. 하지만 그들 눈에는 보이스카우트 소년들이라는 비아냥거리에 불과했던 이른바 `군기 빠진` 미군의 강점은 의외로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때였다. 독일군과 일본군 심지어 영국군조차도 가장 큰 고민거리가 바로 병과와 병종이 서로 전혀 협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해군이 한 일을 육군이 모르고, 보병이 하는 일을 기갑부대는 나 몰라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하지만 미군은 그렇지 않았다. 상륙 시에 해병대나 보병이 쓰러지면 의무병도 아닌 공병까지 나서 부상병들을 구출했다. 그 공병이 적탄에 쓰러지면 보병들이 잠시 소총을 놓고 가교나 부교를 놓는 일을 같이했다. 자기의 직속 지휘관만 쳐다보고 그들로부터만 명령을 받아 철저히 수행하는 이른바 수직적 경직성이 평소에 덜했기에 유사시에 옆의 다른 병과들과 순간적인 협동이 가능했던 것이다. 당연히 군기만을 강조했던 다른 나라 군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다.

재택근무는 어떻게든 가까운 관계에 있는 상급자로부터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멀어지게 한다. 그러니 역으로 평소에 나의 상급자의 시선만 쳐다보았기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다른 부서나 팀과의 소통과 협동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강하게 작용했던 조직 위계와 물리적·시간적 공간으로부터 훨씬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으니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잘 만하면 심리학자들은 인지적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지적 유연성은 어떤 일의 종류나 그 일의 처리 방식을 자발적으로 바꿔서 해보는 경향을 말한다. 당연히 이 유연성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기존 관행대로 일을 하려고 하며 약간의 변화에도 크게 저항하면서 포기하거나 능률을 떨어뜨리게 된다.

결론은 명확하다. 코로나 이전에 했던 회의, 교육 혹은 업무 지시를 단순히 온라인으로 한다는 고착된 생각에서 벗어나 예전에는 엄두가 잘 나지 않았던 과감한 연결성과 협조를 강화하는 발판으로 삼자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googletag.display(“google_dfp_MC_250x250”);

실제로 몇몇 외국 교수들은 자신의 온라인 강의에 필자를 일종의 외부 연사처럼 잠시 초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시도를 했고 학생들은 평소보다 더 큰 흥미를 느끼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외국에 있는 전문가나 특파원을 연결하는 뉴스를 보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끼니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이에 필자 역시 국내 교수들에게 `언제든지 서로를 부릅시다. 각자가 더 전문가적인 분야가 있을 테니 학생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는 자극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전파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평소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연결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indow.jQuery || document.write(“”)

0

Leave a Reply